최초로 장터가 형성된 것은 삿갓과 참빗이었다고 한다. 1940년 일제 때는 5일 간격마다 삿갓이 3만점 이상 팔려 나가며 최대의 성시(盛市)를 구가했다. 1987년까지 죽제품이 5일 시장마다 126종류에 6만2천 점 이상 거래됐고 그 가운데 20여 종은 수출되기도 하는 등 대나무는 담양사람들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싸리로 만든 광주리와 채반이 생산, 판매됐고 강화도의 화문석, 보성의 용문석, 나주의 인초돗자리 등도 죽제품과 함께 구색을 맞춰 담양에 집결했다. 이곳에는 연간 55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는 등 88고속도로 개통이후 국내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90년대 이후 죽세공예가 사양산업으로 전락, 죽물시장은 싸리 제품인 광주리만 선보이며 죽물시장은 거의 자취를 감추는 듯하다 공해 없는 자연제품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죽세품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대나무 신이용 기술 개발에 따른 청죽시장도 제 모습을 찾고 있다. 1999년 10월 15일에 담양천 하류인 담양읍 양각리에 2천700평 규모로 청죽시장을 이전한 후 원죽 판매는 다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담양 죽세품은 경도와 탄력성이 우수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담양 죽물골목에는 담양읍 객사리와 담주리 담양읍사무소 주변의 청죽당 담양 죽제품을 비롯 새마을 죽물백화점, 제일 죽물총판매장, 고운손 죽세품 도매센타, 생산자의 집, 정미사 죽물도매점, 담양 죽물 총직매장 등 10여 곳의 죽물가게들이 400년 전통의 죽물들을 팔고 있다.

죽물 골목 외에 지난 81년 문을 연 죽물박물관 안에도 10여 곳의 죽물가게 등 55개 업체로 구성된 죽세공예사업조합과 10여명의 죽세동우회를 조직하는 등 '죽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담양에서는 2000년 현재 53개 마을 222구 1천45명이 연간 177만7천 점의 각종 죽물들을 생산하고 있다.


장 날 - 2, 7, 12, 17, 22, 27일
찾아가는길 - 담양/순창방면 버스 이용-> 담양에서 하자 10분 도보

영산강 상류인 전남 담양군 담양읍내 관방제를 휘어 돌아 담양읍 만성리와 객사리에 이르는 고수부지 공터에는 '죽향(竹鄕) 담양'의 명성을 이어 온 터전인 죽물시장이 화려했던 옛 영화를 희미하게 간직하고 있다.

전국에서 달랑 하나 밖에 없는 '대나무 장터'이자 우리나라 최대의 대나무 집산지인 담양. '죽향' 대나무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담양 죽물시장을 벗어나면 곧바로 담양 읍내로 연결되는 본전통 골목으로 이어진다.

객사리와 만성리를 관통하며 담양읍사무소를 중심으로 남북 2km 정도 쭉 뻗은 본전통에 10여 곳의 죽물가게들이 대나무 향 물씬 풍기는 죽물들을 팔고 있다. 이름하여 담양 죽물 골목.

담양에서 죽물(竹物)공예가 시작된 것은 400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북 전주에서 담양읍 객사리로 이사온 이름 모를 노인이 대 조각을 만지작거리며 3년 간의 연구 끝에 만들어낸 것이 '진소(眞梳·참빗). 이 참빗이 700종류에 달하는 지금의 담양 죽세 공예품 시초가 됐다고 담양의 향토지 '추성지(秋城誌)'는 기록하고 있다.

50년대 이후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담양 죽물시장은 온갖 죽세품으로 가득 쌓일 만큼 전국 최대 죽물시장 행세를 했다. 대구 약령시장과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00여 년 역사를 갖고 있는 이곳을 '윗 장터' 또는 '삿갓전', '소쿠리전', '죽물전'이라 부르다 요즈음은 '죽물시장'으로 부른다.